나는 번아웃 되었는가

번아웃 증후군

번아웃(burnout)은 1978년 독일 출신의 미국 심리학자 허버트 프로이덴버거(Herbert Freudenberger)가 정신건강센터 치료사들의 신체적, 정신적 번아웃에 대한 연구와 자신의 직접적인 번아웃 경험을 서술하며 스태프 번아웃(staff burnout)이라는 용어로 최초 사용한 데서 비롯되었다. 번아웃은 과도한 업무 부담으로 인해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가 모두 고갈된 피로 상태를 말하며, 프로이덴버거는 번아웃을 주어진 업무를 헌신적으로 수행했으나 기대했던 보상이나 성과 없이 인간적인 좌절감과 회의감을 겪은 상태라고 정의하였다. 번아웃은 직업을 가진 성인들만이 아니라 공부하는 일을 하는 학생들에게도 나타난다. 주어진 공부가 자신에게 과도한 것도 모르고 참으면서 하다 보면 어느새 모든 것이 고갈된 상태가 된다. 즉, 쉬지 않고 모든 시간을 공부에 쏟아붓는 경우 학업 번아웃 상태로 가기 쉽다. 

 번아웃은 전형적으로 탈진(정서적 고갈), 비인간화(냉소), 성취감 저하(무능감) 등을 나타낸다. 즉, 심리적으로 소진이 되면 어떤 것도 느끼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 볼 수도 없으며, 모든 것이 실패한 것 같아 일상생활 적응에 문제가 생긴다. 번아웃은 최근 들어 전 세계에 걸쳐 심리적, 사회적 문제로 나타나고 있는 증상 중 하나이며, 의학이나 심리학 분야에서는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으로 분류되어 진단하고 있다. 번아웃 증후군은 정신적, 신체적 피로로 인해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번아웃은 '몸의 기운이 다 빠져 없어진다', '모두 타서 없어진다', '점점 줄어들어 다 없어지다'라는 뜻이기 때문에 번아웃 증후군을 탈진 증후군, 연소 증후군, 소진 증후군으로 일컽기도 한다.

<번아웃 증후군의 원인과 증상>

번아웃 증후군의 원인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세 가지 이론 모형이 있는데, 요구-통제 모형과 자원 보존 모형, 그리고 노력-보상 모형이 그것이다. 요구-통제 모형에서는 일에서 요구하는 것은 많은 반면, 그것을 자신이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번아웃 증후군에 빠진다고 본다. 자원 보존 모형에서는 일의 요구에 대처하는 자원인 기술, 사회적 지지, 전문성 등이 위협받거나 손상이 생기면 번아웃 증후군이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노력-보장 모형에서는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상이 제대로 주어지지 않을 때 번아웃 증후군 상태가 된다고 본다.

 이처럼 직장에서의 과도한 업무와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번아웃 증후군의 원인으로 추정되며, 많은 시간을 일에 몰두했지만 기대한 보상을 얻지 못하고 좌절감을 느끼는 경우에도 번아웃 증후군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비스직 등의 감정노동자나, 위험하거나 전문성이 필요한 까다로운 직종, 교사나 의사, 사회 복지사 등 사회적으로 도덕적 수준에 대한 기대가 높거나, 업무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일수록 번아웃 증후군에 걸리기 쉽다. 회사의 도산이나 구조조정,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의 죽음, 과로 등 극도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환경 또한 번아웃 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번아웃 증후군이 심해질 경우 수면장애나 우울증,두통,심리적회피와 같은 증상뿐 아니라, 과도한 소비를 하거나 알코올에 의존하는 등 자기통제가 어려워진다.

 감정적으로는 심한 무력감과 허무감을 가지게 되어 출근을 거부하거나 갑작스럽게 사직하기도 한다. 단순한 슬럼프와는 달리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에 영향을 끼치며, 최악의 경우 충동적인 자살이나 돌연사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프로이덴버거는 번아웃 증후군을 겪게 되면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몸과 마음이 쇠약해지며 의욕을 잃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또한 감정이 황폐해지면서 생기는 대인관계 문제와 무기력으로 인한 직무 능력 저하 역시 번아웃 증후군의 결과로 보았다. 그는 번아웃 증후군이 지속되면 공허감과 삶의 의미가 사라지고 전형적인 우울증 증상을 보이며 자살 충동에 시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번아웃 증후군의 몇 가지 흔한 증상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에너지 상실, 신체적 심리적 피로감

2. 짜증과 쉽게 욱함

3. 우울, 두통, 요통, 감각적으로 무디어지는 것과 같은 스트레스 관련 문제들

4, 집중력 저하 또는 직무로부터 거리감을 느낌

5, 동기 상실 

6, 만족감이나 성취감 결여

7, 예전에는 일에 충실했지만 이제 일에 대한 관심이 떨어짐

8,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느낌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하기 쉬운 사람>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하기 쉬운 사람들은 어떤 사람일까? 흔히 일 중독자라고 불리는 지나치게 일에 성실한 사람들은 자신을 혹사함으로써 번아웃 상태에 빠지기 쉽다.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일에 지나치게 사로잡혀 친구 관계나 휴가와 같은 삶의 다른 영역들을 등한시하기 쉽다. 또한 유능하고 실력 있는 사람들이 자신이 합리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직업적 책임을 맡고, 그 책임과 기대한 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 같다는 인식에 압도당하게 되면 번아웃 증후군의 희생양이 되기 쉽다. 특히 교사, 간호사, 정신건강 근로자, 경찰관, 사회복지가, 형법 또는 이혼 전문 변호사들이 직업적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하기 쉽다.

 번아웃 증후군은 역할 갈등, 역할 과부하, 또는 역할 모호성을 높게 경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흔히 나타나기도 한다. 역할 갈등을 겪는 사람들은 시간을 써야 할 곳이 너무 많다 보니 마치 사방팔방에서 자신을 잡아당기는 것처럼 느낀다.

이 모든 것을 충족시키려고 하다 보면 결국 번아웃 상태에 이르게 된다. 역할 과부하를 겪는 사람들은 ' 안 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 번아웃 상태에 빠질 때까지 계속 추가로 일을 맡게 된다. 역할 모호성을 겪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자신에게 무엇을 기대했는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을 모든 측면에서 만족시키기 위해 무척 애를 쓴다.

번아웃 증후군은 일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아닌 일에 매우 충실한 사람들에게서 많이 일어난다.

 행동적 측면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음 사람들은 사고에 연루되기 쉽고, 과식이나 과도한 흡연을 하며, 알코올이나 다른 마약에 빠지거나 감정적으로 폭발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것은 스트레스로 인해 자신에게 해가 될 소지가 있는 것들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기 때문일 수 있다. 또는 스트레스 유발 요인이 신체적으로 해로운 것일 수 있다. 과도한 직업적 스트레스는 인지적으로 집중력과 판단력의 저하를 가져오고, 신체 생리학적으로는 고혈압과 적응 질환을 가져올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과도한 스트레스는 조직 내에서 습관성의 결근, 동료들로부터의 고립, 생산성 저하, 높은 이직률, 조직에 대한 충성도 상실 들을 유발할 수 있다.

 

<번아웃 증후근의 대처법>

 

번아웃 증후군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 원인을 우선 파악해야 한다. 사실 이러한 번아웃 증후군의 증상은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이기 떄문에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를 적게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나친 업무나 쌓여있는 학업 등으로 인해 현대 자신도 모르게 심신이 지쳐있을지도 모른다. 만약에 심신이 지쳐있다면 과감한 활동을 중단하고 충분히 심신의 활력이 충전될 만큼 휴식을 취해야 한다. 휴식 시간이 없어 회복하지 못하고 계속 일하다 보면 빨리 번아웃 상태에 이르기 쉽다.

 일을 쉬지 않고 계속하는 것은 피로감을 가중해 오히려 효과를 떨어뜨리게 된다. 지나치면 오히려 부족한 것과 같아진다는 의미의 과유불급이란 사자성어는 무엇이든 지나쳐서 좋은 것은 없으니 적당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운동이나 여행 등의 취미생활도 번아웃 증후군에 도움이 된다. 가벼운 운동은 신체를 건강하게 만들 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운동을 통해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엔도르핀을 방출하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번아웃을 겪고 있을 땐 주변 사람들과의 교류를 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그들의 지지를 받아내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은 불안감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들과의 대화와 행동들은 분노, 좌절감, 슬픔과 같은 부정적 감정을 속으로 삭히지 않고 나눌 수 있으며 긍정적인 힘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업무는 가급적 회사에서 끝내고 퇴근 후 일에 대한 생각도 최대한 멈춰야 한다. 나머지 업무는 다음 날 일찍 출근하거나 조금 늦게 퇴근하는 방식으로 업무량을 조절하는 게 좋다. 번아웃 증후군으로 잠을 설치는 사람들은 하루의 피로를 제대로 풀지 못해 다음 날 더 심한 피곤함을 느낄 수 있다. 이때 비타민C를 먹으면 활력을 충전할 수 있다. 잠은 스트레스를 해로하고 해결하지 못한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건강한 방법이다. 숙면은 우리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편안히 잠든 시간 동안 몸과 마음이 휴식을 취하고 활력을 충전할 수 있다.

또한 합리적인 목표, 우선순위, 한계를 설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과도하게 자신을 밀어붙이는 사람들은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하기 쉽다. 현실적인 장단기 목표를 세우고 그 이상 자신을 모아 붙이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시종일관 일에만 매달리고 있지 않은지, 삼에서 의미 있고 성취감과 만족감을 주는 사람들과의 관계와 활동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지,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면서 가치관과 우선순위를 재정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하기 쉬운 사람들은 대체로 거절을 잘못하고, 일을 확실하고 완벽하게 하려고 하고, 더 많은 책임을 맡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번아웃 증후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한계를 파악하여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까지 일이 쌓이지 않도록 맡은 일을 줄이고, 책임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위임할 줄도 알아야 한다. '안 됩니다' 또는 ' 다음에 하겠습니다. 말하며 다른 사람들이 자기 어깨에 올려놓는 모든 짐 가운데,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