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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나의 인간관계 유형은 무엇인가?

by 감씨들 돌보미 2022.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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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라드(S. Jourard)에 의하면, 모든 사람은 두 가지 측면의 '나'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한 측면은 '있는 그대로의 나' 이고, 다른 한 측면은 남에게 보이기 위하여 꾸며진 '가식적인 나' 이다. 또한 포웰(J. Powell)이 지적했듯이 사람은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미지의 대상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갖게 되는 불안감, 윤리 도덕적 측면에서 악이나 죄에 대한 지속적인 의식으로서의 죄책감, 그리고 스스로를 인간으로서 부적절하다고 느끼는 열등감의 세 가지 기본적인 정서 문제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거나 부끄러워함으로써 숨기거나 방어하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용납하고 수용하거나 남에게 개방하기보다는 거부하거나 은폐하려는 수단으로 남을 대할 때 가면을 쓰고 나오거나, 어떠한 척하려고 하게 된다.

 우리는 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숨기려고 하는 것일까? 포웰에 따르면 우리가 남에게 '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은폐하고 가식적인 자신을 나타내려고 하는 유일한 이유는, 만약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타인에게 이야기한다면 타인은 자신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며, 또 배척당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은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우리는 있는 그대로 의 자신을 숨기고 위장하기를 배운다. 그렇지만 그러고 있는 동안 우리는 진정한 의미에서 다른 사람과 서로 주고받음이 없는 외로움을 경험하게 될 뿐만 아니라 자기 성장에도 방해받게 된다. 이와 같은 자기 노출의 기피와 자기 이해의 부족 등이 이유가 되어 건전한 인과관계의 발달이 잘 이루어지지 않게 되는 것이다.

 자기 노출과 자기 이해의 두 가지 요소를 포함하여 인간관계 발달 전반에 대한 이해에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조해리(Johari)의 마음의 창문(window of mind)이다. 조해리의 창문은 현대 미국의 심리학자인 조셉 러프트(Joseph Luft)와 해리 잉햄(Harry Ingham)이 개발했으며, 이들 두 사람의 이름을 합성하여 조해리(Joe + Harry = Johari)의 창문이라고 명명되었다. 조해리의 창문에서는 인간관계에서의 자기 노출과 피드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인간관계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 또는 경험 등에 대해서 남에게 이야기하게 된다. 이를 통해서 나를 남에게 알리기도 하고 나의 답답한 마음을 해소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일로 남들이 나를 더 잘 이해하게 되고 그 결과로 더욱 친밀한 인간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이렇게 우리가 자신에 관한 정보를 남에게 알려주는 것을 자기 노출(self - disclosure, 자기 개방 혹은 자기 공개라고도 한다)이라고 한다. 이러한 자기 노출은 인간관계를 발달시키고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렇게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나타내 보이는 점에 있어서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또 인간관계에서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고 있는지를 잘 아는 일 역시 중요하다. 타인은 나를 비춰주는 사회적 거울(social mirror)이라는 말이 있듯이, 다른 사람의 반응 속에서 나의 모습을 비춰보는 일이 중요하다. 이렇게 다른 사람을 통해 나에 대한 피드백(feedback)을 얻음으로써 우리는 자신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는 부분이나 모습들을 알게 되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조절 능력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자기 노출과 피드백 측면에서 우리의 인간관계를 간단히 진단해 볼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조해리의 마음의 창문이다. 조해리의 창문은 개인의 자기 노출과 피드백의 특성을 보여주는 네 영역으로 구분되는 창문 모양의 사각형 도형이다.

네 영역은 각각 개방영역, 맹인 영역, 은폐영역, 미지 영역으로 나누어진다.

첫째, 개방영역(open area)은 나도 알고 있고 다른 사람에게도 알려져 있는 나에 관한 정보를 의미한다. 두 사람 이상의 사람들이 서로 주고받을 수 있으며 함께 일하고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참만남의 영역이다. 이 영역이 넓을수록 개인의 현실 세계와 더 많은 접촉을 하게 되고 자유롭게 자기의 능력과 요구를 자기와 다른 사람에게 나타낼 수 있으며, 잠재력이 발휘될 수 있다.

 둘째, 맹인 영역(blind area)은 다른 사람들은 잘 알지만 나는 모르고 있는 나의 정보를 의미한다. 이는 마치 맹인이 자기를 보지 못하는 이유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사람은 이상한 행동 습관, 특이한 말씨나 몸가짐, 독특한 성격과 같이 남들은 알고 있지만 자신은 모르는 자신의 모습이 있는데, 이를 맹인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른바 돈키호테형의 영역이다.

셋째, 은폐영역(hidden area)은 나는 알고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정보를 의미한다. 즉, 나의 약점이나 비밀처럼 다른 사람에게는 숨기는 나의 부분으로, 이른바 햄릿형의 영역이다. 우리가 별로 친하지 않은 관계에서는 남들이 나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이 정상적이며, 새로운 집단 안에서는 우리가 서로 간에 알지 못하고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영역이 매우 넓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관계가 밀접해질수록 범위가 좁아진다고 볼 수 있으며,서로가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상대에게 알리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넷째, 미지 영역(unknown area)은 남들은 물론 나 자신도 모르는 나의 부분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무의식이나 어린 시절의 경험 또는 심리적 외상 등은 남들이 모르는 것이 당연하지만 나 자신도 잘모를 수 있다. 따라서 내가 모르는 것들을 가지고 있을 수 있는데 그러한 부분들이 미지 영역이다. 사람마다 마음의 창문 모양이 다르다. 개인이 인간관계에서 나타내는 자기 노출과 피드백의 정도에 따라 마음의 창문을 구성하는 네 영역의 넓이가 달라진다. 이렇게 다양하게 나타나는 창문 모양은 어떤 영역이 가장 넓은가에 따라 인간관계의 유형을 개방형,자기주장평,신중형, 고립형으로 구분될 수 있다.


<개방형>
1. 대체로 인간관계가 원만함

2. 적절하게 자기표현을 잘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말도 잘 경청함

3. 다른 사람에게 호감과 친밀감을 주게 되어 인기가 있음

4. 지나치게 공개영역이 넓은 사람은 말이 많고 주책스러운 경박한 사람으로 비쳐질 수도 있음


<자기주장형>
1.자신의 기분이나 의견을 잘 표현 함

2. 나름대로 자신감을 지녔으며 솔직하고 시원시원함

3. 다른 사람의 반응에 무관심하거나 둔감함

4. 다른 사람의 말에 좀 더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함

 
<신중형>
1. 다른 사람에 대해서 수용적이며 속이 깊고 신중함

2.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잘 경청하지만 자신의 이야기는 잘 하지 않음

3.자신의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음

4. 계산적이고 실리적인 경향이 있음

5. 잘 적응하지만 내면적으로 고독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음

6. 현대인에게 가장 많은 유형임

7.자기 노출을 통해 다른 사람과 좀 더 넓고 깊이 있는 교류가 필요함


<고립형>
1. 인간관계에 소극적이며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함

2.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것을 불편해하거나 무관심하여 고립된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음

3. 고집이 세고 주관이 지나치게 강한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심리적인 고민이 많고 부적응적인 삶을 살아감

4. 인간관계에 좀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음



 조해리의 마음의 창문을 통해 볼 때, 인간관계의 개선을 위해서는 맹인 영역 그 은폐영역,미지영역을 줄이고 개방영역을 넓혀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달리 말하면, 효과적인 인간관계의 발달을 위해서는 맹인 영역, 은폐영역, 미지 영역을 줄이고 개방영역을 넓혀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주위에서 눈치가 없는 사람들을 보면 맹인 영역이 넓어서 남들이 보기에는 개선해야 할 점이 많지만 정적 자기 자신은 그와 같은 것을 깨닫지 못하고 스스로 잘난 체하거나 문제가 없는체하고는 자기도취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 이해가 부족하여 남들과 생산적인 관계를 발전시키지 못한다. 그러므로 이런 사람들은 피드백을 통해 객관적인 자기 이해를 높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자기표현을 못 하기 때문에 그 속에 어떤 생각이나 느낌을 갖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서 쉽사리 접근하기 힘든 사람들은 은폐영역이 넓은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민감하여 자기 자신을 비교적 정확히 이해하기는 하지만 스스로 이해하는 자기 자신을 수용하지 못하므로 남에게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내어놓기를 싫어하고 주저하기 때문에 자기 은폐를 한다. 그로 말미암아 타인과의 생산적인 관계를 맺는 데 지장을 받을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불안해하거나 자기 은폐에 지나친 신경을 쓰므로 자기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여 생산적인 삶을 사는 데 방해받기 쉽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에게는 특별히 자기 노출의 용기와 훈련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요컨대, 우리는 의미 있는 독서나 대인관계를 통하여 개방영역을 넓히고 맹인 영역, 은폐영역, 미지 영역을 줄여나감으로써 자기 성장은 물론 타인과의 효과적인 인간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물론 무조건 자기 노출을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언제나 적절한 때와 장소에 알맞도록 적절하게 상대방에게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노출하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그러나 궁극에 가서는 우리가 모두 상호 간에 좀 더 신뢰하고 개방할 수 있을 때, 자기 성장과 인간관계는 효과적으로 이루이 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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