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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나는 얼마나 화를 잘 내는가

by 감씨들 돌보미 2022.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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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 삶의 위험한 에너지

 분노(anger)란 신체적 불만, 좌절 혹은 자존심 상실, 상대의 공격적행동 등과 같은 분노 유발 사건으로 인하여 분노 표적에 관한 사고 혹은 신념과 같은 인지적 측면과 혈압 상승 및 심장 박동수의 증가와 같은 생리적인 변화를 수반하고, 행동적 혹은 언어적으로 표현될 수 있는 미미한 짜증으로부터 극단적인 격노까지의 비교적 강한 강도를 지니는 불쾌한 내적 경험이다. 이러한 분노 감정의 강도는 공격행동에 의한 손상의 정도에 비례하며 공격행동이 의도적이고 악의적이었을 때 더욱 강한 분노를 느끼게 된다. 분노는 공격과 복수의 행동을 유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분노 감정의 표현에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탈리오법칙이 흔히 적용된다. 분노의 감정을 느끼게 되면 상대방에 대해 공격적인 행동을 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동물의 경우, 분노를 느끼게 되면 이빨을 드러내게 되고 발톱을 세우는 등 공격을 위한 준비 행동을 나타나게 된다. 사람의 경우에도 분노를 느끼면 자율신경계가 활성화되고 눈매가 사나워지며 이를 꽉 깨물고 주먹을 불끈 쥐는 등 공격행위와 관련된 행동들이 나타나게 된다.

 

분노의 두 얼굴

모르는 사람이 반말할 때, 상대가 자기 말에 대답하지 않을 때, 자신의 소유라고 생각하는 것을 누군가 빼앗아 갈 때, 남이 내 능력에 도전해 올 때, 남이 자신을 존중해주지 않을 때, 누군가 부탁하지도 않은 충고를 해올 때, 남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을 때, 누군가 자신에게 생색을 부릴 때,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분노가 치솟고 화가 난다. 이처럼 누군가 자신의 신체적인 상해를 유발할 수 있는 신체적 가해행위나 자신의 소유물을 파괴하고 손상하는 물리적 훼손 행동을 할 때, 누군가 비난, 무시, 모욕, 비하, 경멸, 푸대접 등과 같이 자신의 인격을 손상할 때, 그리고 누군가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 달성을 방해하고 좌절시킬 때 분노를 유발하게 만든다. 이러한 분노 감정은 흥분과 긴장 상태를 수반하는 매우 불쾌한 공격적인 감정이다. 분노의 감정 상태에서는 상대방이 밉고 싫어지며 상대방을 때리거나 소리를 지르는 동 공격하고 싶고 자신이 당한 불쾌함을 돌려줌으로써 보복하고 싶어진다. 분노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상대방을 공격하게 되면 자기 자신이 화를 잘 내는 편협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고 원만한 대인관계가 어렵게 된다. 그렇다고 분노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가슴속에 담아두기만 하면 마음이 답답해지고 속으로 울화가 치밀어 불쾌했던 일이 계속 생각되는 등 마음이 산란해진다.

 한편, 분노 감정은 우리의 삶을 방해하고 공격하는 대상에 대해 느끼는 자연스럽고 정당한 감정이다. 그리고 이러한 분노와 공격 감정은 지혜롭게 잘 승화시킬 수만 있다면 어떤 일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삶의 에너지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자 다스리지 못하면 분노와 공격 감정은 자기 자신과 타인을 해치는 삶의 위험 에너지가 될 수도 있다.

분노 감정을 잘 느끼는 사람의 심리적 특성

인지치료 자인 엘리스(A.Ellis)는 분노 감정을 잘 느끼는 사람의 심리적 특성과 그 유발과정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다.

 첫째, 우리는 옳고 그름 또는 선하고 악함에 대해 나름대로 정의를 내리고 있다. 예를 들면, 우리는 다른 사람을 돕고 진실을 말하는 것은 옳은 것이며, 다른 사람을 해하고 거짓말을 하는 것은 나쁜 것이라는 선악에 대한 관습적 정의를 내면화하고 있다. 또한 개인적인 관점에서 "나를 관대하게 대하는 타인의 행동은 옳은 것이며, 나를 무시하고 공격하는 타인의 행동은 옳지 못하다"는 선악에 대한 개인적 정의를 갖고 있다. 분노를 잘 느끼는 사람들은 삶에 있어서 옳고 그름을 중요시하며 옳고 그름에 대해 이분법적이고 절대적인 정의를 내리는 경향이 있다.

둘째, 선악의 정의에 기초하여 행위적 계육을 타인에게 부과한다. 옳은 일은 행해야 하며, 악한 일은 행해서는 안 된다는 계육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한다. 예를 들면, "당신은 나를 관대하게 대해야 하며, 나를 무시하거나 공격해서는 안 된다"라는 개인적 계육을 다른 사람에게 암묵적으로 강요하고 있다. 분노를 잘 느끼는 사람은 여러 가지 정교한 계율들을 타인에게 엄격하게 부과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계율을 지키지 못하는 많은 사람에게 분노를 느끼게 된다.

셋째, 상대방이 계율을 어긴 것에 대한 평가과정이 뒤따르게 된다. 분노를 잘 느끼는 사람은 계율을 어긴 것에 대해서 과장된 평가를 하는 경향이 있다. 개인적 계육을 어긴 행동에 대해서 "이런 일은 도저히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일이다. 당신은 사람도 아니다. 짐승만도 못하다. 당신은 결코 그렇게 행동해서는 안 된다. 이런 일을 한다니 도저히 참을 수 없다." 등의 판단을 내리고 단죄하게 된다.

넷째, 분노를 잘 느끼는 사람은 계율을 어긴 사람에 대해 처벌을 한다. "그런 행동을 한 당신은 비난받아야 하고 처벌되어야 한다"라는 처벌에 대한 당위성 부여와 함께 처벌 또는 복수의 행동이 뒤따르게 된다.

 

분노를 다스리려면

일단 화가 폭발하게 되면 아무런 신체적 타격이 없다고 하더라도 자신도 모르게 폭력적인 성향을 가지게 되며, 적절히 상황에 대처할 수 없게 된다. 화가 폭발하여 나중에 후회할 일을 저지르지 않으려면 싸움에서 일방적으로 승자, 패자가 되지 않고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어야 한다.

 분노와 공격 감정은 불쾌감을 주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이 이를 억압하거나 부인하고, 또 어떤 경우에는 이 감정으로부터 도망가려고 한다. 분노의 감정을 억압하여 시간 속에 없어지기를 기대할 때 결국 이 감정은 자기에게 올가미를 씌워 자기도 모르는 사이 분노와 공격 감정이 오히려 증오로 발달한다. 이렇게 되면 시간이 갈수록 원인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흥분과 긴장감 속에서도 분노 감정을 지혜롭게 잘 극복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신의 분노 감정을 자각하고 바라본다. 즉, 분노 감정이 마음속에서 어떻게 타오르고 있는지를 느껴지는 그대로 바라본다. 이때 분노가 사악하고 미숙한 감정이라고 생각하며 외면하거나 무시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자신의 분노 감정에 대한 솔직한 자각과 관찰에 의해서 분노 감정의 강도가 감소할 수 있다.

둘째, 자신이 왜 분노하는가를 찬찬히 생각해본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일이 왜 자신을 화나게 하는지, 타인의 말과 행동이 왜 자신을 이토록 화나게 하는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화가 나는지 생각해 본다.

셋째, 분노하는 이후에 대해서 스스로 물어본다. 타인의 무시, 비난, 고역에 지나치게 예민하지는 않은지, 그 의미와 의도를 오해하거나 과장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이 상대방에게 거슬리는 해동을 하지는 않았는지, 타인이 항상 나를 인정하고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는 지나친 기대를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타인의 행동이 자신을 비난하는 것이 분명하다면 과연 그래서 자신의 인격적 가치가 탕에 떨어지는지, 타인의 평가나 행동에 의해서 자신의 인간적 가치가 좌우되는지, 자신이 타인을 비난할 수 있듯이 타인도 자신을 비난할 수 있는 것은 아닌지, 도대체 이토록 화를 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 자신에게 물어본다. 

넷째, 분노 감정을 억누르기보다는 적절히 표현하고 승화한다. 승화는 상대방에게 향해진 분노 감정을 직접 발산하기보다는 사회적으로 용인된 건설적인 방법으로 발산하는 것이다. 스포츠나 취미생활을 통해 발산하거나 예술적인 창작 활동에 매진함으로써 분노 감정을 건설적이고 생산적으로 발산시킬 수 있다. 이는 분노 감정을 해소하는 성숙한 발산의 방법이다.

 다섯째, 상대방을 용서한다. 용서는 개인의 종교적 또는 철학적 가치관에 근거하여 상대방에 대한 분노 감정과 공격 충동을 스스로 해소하는 것이다. 흔히 분노는 공격행동을 낳고, 공격행동은 상대방의 분노를 유발하여 다시금 공격행동을 받게 되는 복수의 순환과정으로 발전될 수 있다. 이러한 상호적 공격행위를 통해 승부를 떠나 쌍방은 힘을 낭비하고 피해를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분노 감정과 공격 충동의 파괴성을 깊이 인식하고 상대방과의 대결적 관계를 협력적 또는 비 대결적 관계로 전환하며, 서로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대처가 용서이다. 이러한 용서는 분노 감정을 처리하는 가장 성숙한 방법인 동시에 가장 어려운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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